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겨울·신년
VOL.245
의료특집④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유은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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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란 무엇인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문자 그대로 주의 집중을 못하고, 과다행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내려지는 진단이다. ADHD 아동에게는 3가지의 핵심 증상이 있다. 첫째 과잉행동이다.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제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돌아다니며 주변 아이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 수다스럽게 말이 많은 것 또한 과잉행동의 증상이다.
둘째 주의력의 결핍이다. 주의가 산만해서 한 가지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지 못하며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가 흩어진다. 알림장을 잘 못 받아쓴다든지 학용품을 자주 잃어버리고 정리가 잘되지 않는다. ADHD 아동이라고 해서 항상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ADHD는 집중의 기복이 있는 병으로 예를 들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거나, 즉각적인 보상이 기대되는 활동, 누군가 옆에 있거나, 자주 옆에서 피드백을 주거나, 일대일로 배울 때, 낯선 사람과 있는 경우에는 집중을 잘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충동성이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고, 발표 시 선생님이 시키기도 전에 대답을 하고, 순서를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이야기를 한다. 또 다른 아이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하며 참견을 잘해서 또래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ADHD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무엇인가?

학습 문제_ ADHD 아동에서 학습 문제가 나타날 확률은 80%까지 보고되었으며, 정상 학생보다 학습부진아가 될 확률이 2~4배 높다. 또한 고등학교를 중퇴할 확률도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실제로 지능과 성적이 같았던 정상 아동과 함께 ADHD 아동을 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ADHD 아동은 4년 전에 비해 지능이 낮아졌으며, 읽기 및 산수의 성취도가 떨어졌고 학교 부적응의 위험도 증가했다.

행동 문제_ ADHD 아동은 행동상의 문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남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 규칙이나 법을 자주 어기고, 물질남용(음주, 흡연)이나 약물 남용의 위험이 있다. 또한 뒷일을 잘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쉽게 들킬 거짓말이나 도둑질 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대인관계 문제_ ADHD 아동은 별것 아닌 일로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고, 화를 잘 참지 못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거침없이 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며, 타인의 요구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눈치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친구를 사귀거나 우정을 지속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친구가 없거나 또래 관계의 어려움이 많다.

정서 문제_ ADHD 아동은 정서적, 감정적인 문제들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주의 집중의 어려움,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반복되는 지적과 비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이 없어지고, 이차적인 우울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매사 불안하고 쉽게 자포자기하며 감정조절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질이 불같고 별일 아닌 일로 쉽게 흥분할 때가 많다.

왜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할까?

ADHD 아동에 대해서 “크면 좋아져” “괜한 걱정이야”와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동이 자라면서 분명 과잉행동은 감소하지만, 주의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은 지속된다. 이는 학습 능력, 학교 적응, 또래 관계, 부모 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심각한 이차적 정서 행동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즉 ADHD는 아동기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은 아동의 경우에는 증상으로 인한 본인의 문제점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기 비하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비난이 감소하면서 긍정적 자기 인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적응 능력을 향상할 수 있게 된다.

ADHD를 어떻게 진단하나?

면담, 평가도구 및 설문, 진단적 면접 후 DSM-5(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 의거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때 ADHD 아동은 ADHD의 주 증상뿐 아니라 틱장애, 학습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품행장애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에 ADHD 외에 다른 질환이 공존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ADHD는 아니지만 산만한 경우와도 구분하여 진단하게 된다.

ADHD를 어떻게 치료하나?

ADHD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부모교육과 상담(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 행동치료, 놀이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아이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중 약물치료와 부모교육과 상담(가족치료)은 필수적이다.
약물치료를 하기에 앞서 많은 보호자는 ADHD 치료 약물의 기전은 무엇인지, 신체에 위험하지 않은지, 혹은 중독되지 않는지, 얼마나 오래 써야 하는지, 약을 끊으면 치료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지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ADHD는 분명한 뇌의 기능적 이상이 확인되는 질환이므로 약물복용은 ADHD 치료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교육은 자녀의 증상에 대한 수용과 기대 수준을 조절하고 자녀의 문제 행동 조절을 위한 통제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ADHD에 대한 교육을 통해 부모의 편견을 교정하고, 죄책감을 감소시키며 부모 자녀 관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유용한 방법을 배운다.

자문교수
유은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유은라 교수 사진
진료과목
소아청소년정신의학, 자폐, 학습장애, ADHD, TIC 장애
유은라 교수 진료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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