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2. 겨울·신년
VOL.245
약 이야기

안전하게 항생제 복용하기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사라졌는데 중단해도 될까요?

정다이 부산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할까요? 항생제는 감염증 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물이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내성균(슈퍼 박테리아) 발생도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한 안전한 항생제 복용법은 무엇일까요?

항생제란?

항생제는 다른 미생물 혹은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세균 감염 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플레밍이 푸른곰팡이 에서 발견한 페니실린이 최초 등장한 이후 개발된 여러 항생제의 사용과 개인 위생의 중요성과 실천에 따라 인류의 수명은 크게 증가 하였습니다. 세균성 질환을 치료해주는 아주 중요한 존재인 항생제는 오·남용될 경우 빠르게 증가하는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이란?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으로, 세균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면 기존 항생제로는 내성 세균의 감염 질환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사람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외 농·축·수산물에 사용된 항생제 또한 내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부적절하게 취급된 식품이나 동물이나 양식 어류의 배설물 등으로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는 항생제의 안전한 사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기
- 의사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기
- 처방받은 대로 방법, 기간을 지켜 복용하기
- 손씻기, 마스크착용, 예방접종 등 감염예방 수칙 준수하기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019년 기준 OECD 29개국 중 그리스, 터키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단순 감기와 같이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항생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국민의 53%가 ‘증상이 나아지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항생제는 처방받은 기간을 지켜 끝까지 복용하여야 내성 예방과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