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봄호
VOL.242
의료특집⑤

소아 약시, 조기발견이 관건

김수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 부산의료특집①
  • 부산의료특집②
  • 부산의료특집③
  • 양산의료특집④
  • 양산의료특집⑤
  • 한방의료특집⑥
  • 치과의료특집⑦

바라만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소중한 우리 아이가 안경을 써도 잘 안보이는 약시라는 진단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들을 마주할 때가 많다. 그러나, 빨리 발견만 한다면, 불치병이 아니기에 앞으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을 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정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병률은 전 인구의 약 2.5~5%로 추정된다. 안경을 착용한 후의 시력이 연령에 따른 정상시력보다 낮은 경우이거나, 양안의 안경 교정시력이 시력표상에서 두 줄 이상 차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출생 당시 0.1도 안되는 시력에서 시작하여, 신생아 시기 생후 첫 2~3개월에 가장 빠르게 시력이 발달하며 2~3세가 되면 0.6 정도의 시력에 도달하고 이후 7~8세까지 계속적으로 발달하여, 만 10세 가량 성인시력에 도달하는데, 이러한 발달의 시기 동안 적절한 시자극을 받지 못하면 뇌의 시각중추에 손상을 입어 약시가 발생하게 되며 결국 정상 시력을 얻지 못하게 된다. 약시가 치료되지 않고 고착화되면, 이후 성인이 되어 라식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 흔히들 알고 있는 더 잘보이게 하는 수술을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정상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두 눈의 위치가 적절해야 하며, 두 눈의 망막에 동일하게 선명한 상(image)이 전달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태 즉, 사시가 있거나, 심한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부등시)이 있거나, 시자극을 차단하는 질환이 있을 때 약시가 발생하게 된다. 사시가 있을 경우 두 눈이 보는 방향이 달라서 생기는 복시나 시각혼란을 막기 위해서 시각 피질에서 능동적 억제가 일어나 한 눈의 시력 발달을 저해하게 된다. 부등시(두 눈의 굴절률이 다른 상태)의 경우 두 눈에서 보이는 물체의 상의 선명도가 다르게 되어, 한 눈의 시력발달을 방해하고, 시자극을 차단하는 질환, 예를 들면 선천 백내장, 유리체 혼탁, 안검하수 등에서 시각 정보가 차단된다. 그 결과 눈으로부터 어떤 자극도 들어오지 않게 되어 시력이 발달하지 않게 된다.

약시를 일으키는 인자를 출생 후 2년 이내에 안과 검진에 의해 찾아낼 수 있다면 대부분의 약시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늦어도 만 3세 이전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그 이전의 연령(말을 못하거나 글, 그림을 모르는 아이들)도 시력검사가 아닌 안과의 다른 검사들을 통해 어느 정도 시력발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약시의 치료는 앞서 언급한 원인을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자극을 차단하는 질환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선천 백내장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며 동공을 가릴정도의 심한 안검하수가 있다면 나이가 어리더라도 안검하수 교정수술이 필요하다. 심한 굴절이상이 있다면 조절마비굴절검사 후 안경을 착용하여, 망막에 선명한 이미지가 입력되어 시신경이 자극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안경착용만으로 시력호전이 없다면 가림치료나 아트로핀 안약 치료가 필요하다. 가림치료는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안만을 강제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약시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잘 보이는 눈을 가림으로 인한 불편함, 외관상의 문제, 가림패치로 인한 피부 알러지 등의 문제가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가림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력이 좋은 눈에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하여 동공을 확대하고 조절을 방해하여 흐리게 보이도록 하고, 약시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어린이는 시력저하의 문제를 정확하게 본인 의사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두 눈중에서 한 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자각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 돌이 지나기 전에는 시력검사를 받고, 조기에 눈의 이상을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한다면 성공적으로 정상 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아약시
출생 후 시력이 발달할 시기에 선명한 시각적자극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눈에서 받아들이는 상에 차이가 있을 때 나타난다.
약시는 어린이 교정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소아약시의 원인질환
굴절이상
근시, 원시, 난시, 부등시
사시
안검하수 / 백내장
소아약시 치료시기
시력이 발달하는 7~8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정상시력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소아 안과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약시 치료법
안경착용
망막에 선명한 이미지가 입력되어 시신경에 자극되도록 해준다.
가림치료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안만을 강제로 사용하도록 한다.
수술
시자극을 차단하는 질환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자문교수
김수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김수진 교수 사진
진료과목
소아사시, 약시, 신경안과
김수진 교수 진료일정
진료일정 구분
오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