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봄호
VOL.242
부산이슈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운영 4개월... 현장의 목소리

6개 병동 105병상 운영... 중환자· 준중환자·고위험군 환자 치료

맹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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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동료 얼굴, 안쓰러우면서도 든든해요”
“사람 많은 곳 피해 도시락으로 끼니 해결”
“환자들 건강하게 퇴원할 때 가장 기뻐”

본원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 부산 지역의 중환자와 고위험환자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신청, 지난해 12월 22일 지정됐다. 6개 병동 105병상 규모로 권역호흡기 전문질환센터 건물 전체를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4개월간 운영하고 있다.

중환자·고위험환자 위주로 입원하다 보니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많아 간호사들이 직접 밥을 떠먹여 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일이 예사로 벌어진다. 이러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다.

710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처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 통제된 병동 문을 강제로 열려는 치매 환자도 있었고, 신체 보호대를 마음대로 푸는 경우도 많았다. 후배 간호사가 다시 묶으려는 순간 환자가 보호구를 잡아당겨 얼굴이 노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충격적인 사고를 당한 그 후배는 샤워실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 밥이 식었다고 화를 내거나 택배를 주문해 쓰레기를 마구 배출하는 ‘갑질’ 환자를 보면 정말 힘이 빠진다. 특히 지인끼리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걸려 5인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계모임까지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잠자다 꿈속에서 방호복 입지 않은 동료를 보고 깜짝 놀라 깨기도 한다.
  • 50대 남성 환자는 입원 후 하루도 빠짐없이 혼자 운동하고 병실을 청소했다. 63일 동안. 퇴원하는 날 의료용 마스크 N95를 착용하더니, 이렇게 숨쉬기 힘든지 몰랐다며 의료진이 참 고생한다는 말을 하는데 뭉클했다.
  • 간호사들이 음압병동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오면 땀에 흠뻑 젖어 안쓰럽기 그지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 부산일보 2월 23일자 ‘코로나19 사투, 부산대학교병원을 가다’와 부산일보 3월 19일자 ‘CCTV 화면 속 아버지 어루만지던 아들 잊히질 않아요’ 기사를 보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한편, 본원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운영은 정부가 4차 유행에 대비해 의무지정 기간을 3월 15일에서 2분기까지로 연장해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