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봄호
VOL.242
의료특집④

성조숙증,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자

전종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부산의료특집①
  • 부산의료특집②
  • 부산의료특집③
  • 양산의료특집④
  • 양산의료특집⑤
  • 한방의료특집⑥
  • 치과의료특집⑦
많은 분들이 자녀들의 이차 성징이 빨리 오면 성조숙증이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어떤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하며, 왜 중요한가?

일반적으로 여아에서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등의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인 경우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의 감소, 심리사회적 문제나 행동 문제 등이 동반될 수 있어 평소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들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이유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2년 5만 5,333명에서 2016년 8만 6,352명으로 연평균 11.8% 증가하였고, 진료비도 2012년 292억 원에서 2016년 436억 원으로 연평균 10.6% 증가 하였다. 성조숙증 환자가 이렇게 갑자기 늘어나게 된 추정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환경호르몬의 노출,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도한 스마트폰사용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비롯해서 자녀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 증가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 크다 보니 성조숙증이라는 걸 알아차리기가 사실 힘든데, 내 아이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병원을 찾아야 할까?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중에 성조숙증을 의심할만한 경우는 한 달에 키가 1cm 이상 지속적으로 자라기 시작할 때, 자녀들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2년 이상 빨리 자랄 때이다. 여자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2~3학년 이하의 여아가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질 때, 얼굴에서 피지와 여드름이 나타나거나 생식기 주변에 음모가 발생할 때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남자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3~4학년 남아가 음모라든지 변성기, 겨드랑이 냄새 등의 사춘기 변화를 보이거나 고환이 커지는 경우다. 이 외에도 만약 해당 나이 이전에 이차 성징 징후가 없더라도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거나, 아이가 2.5kg 이하의 저체중으로 태어났는데 갑자기 커졌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내 아이가 성조숙증인 걸 모르고 성장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될까?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결국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성조숙증 아이들이 키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최종 성인 키는 오히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키에 비하여 작아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겉으로 보면 몸은 어른인데 정신은 아직 어린아이다보니, 너무 이른 나이에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성적 저하로 연결되기도 한다. 조기에 초경을 하는 경우 위생적인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빠른 폐경으로 이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이 외에 성조숙증 환자들이 성인이 되었을 경우 심혈관대사 질환과 성인병의 발생 비율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성조숙증을 판단하고 진단할 수 있는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외래를 방문하면, 병력청취와 호르몬 검사, X선 검사(성장판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혈액 검사를 통해 현재 영양상태 및 성호르몬 수치를 살펴보고,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진행한다. 즉,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먼저 주사한 후 15~30분 간격으로 3~4회 정도 채혈을 통해 황체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고, 이때 황체호르몬농도가 한번이라도 5 IU/L 이상이 되면, 사춘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게 된다. 특히 여아의 경우 만 6세 이전에 이들 수치가 높다면 뇌의 기질적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뇌하수체 MRI를 촬영하게 되며, 남아의 경우는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뇌하수체 MRI를 시행하게 된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어떤 치료를 받게 되며,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성조숙증 환자 중에 비만 아동일 경우 일단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는 3~4주 간격으로 병원 외래에서 투여 받게 되며, 여아의 경우는 만 9세 이전, 남아의 경우는 만 10세 이전에는 주사치료를 시작해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3개월제형 및 6개월제형도 소아에서의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성조숙증을 늦추는 치료는 보통 1~3년 정도 걸리게 되는데, 정확하게는 골 연령을 6개월에서 1년마다 측정하여, 여아는 골 연령 12세~12세 6개월 정도, 남아는 13세~13세 6개월 정도가 되면, 치료 기간과 상관없이 성조숙증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주사 투여 기간은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고, 무엇보다 비만의 예방을 위해 특히 짠 음식의 섭취 제한 및 기름진 육류 또는 고열량의 인스턴트 식품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한 하루 2시간 이내의 TV나 스마트폰 사용을 생활화 하며, 그 외 환경호르몬 노출이 많은 일회용 또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포함한 여가활동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성조숙증 현황
성조숙증 진료인원
증가원인: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환경 호르몬의 노출,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 등
성조숙증 진료비
성조숙증 왜 문제가 될까?
  • ❶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크지 않을 확률이 높음
  • ❷ 부끄러워하거나 소극적 성격 등으로 사춘기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높음
  • ❸ 각종 성인병 유발 및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음
자문교수
전종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종근 교수 사진
진료과목
당뇨병,갑상선질환,성장장애,비만,사춘기이상
김성동 교수 진료일정
진료일정 구분
오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