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봄호
VOL.242
의료특집③

약도 듣지 않는 손떨림, 뇌심부자극술로 잡다

이재민 부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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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등의 이상운동장애 질환은 왜 생기는가요?

손떨림 등을 포함하여 신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움직이거나 적게 움직이는 신경계 이상이 발생한 것을 통틀어 이상운동장애 질환이라고 한다. 질병의 원인은 대개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인간의 뇌는 무수한 신경다발의 집합체로 털실뭉치와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신경섬유들은 각각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경섬유들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과도하게 흐른다던가, 또는 제대로 억제를하지 못하게 되면서 운동장애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파킨슨병, 본태성진전, 근긴장이상증 등 여러 질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상운동장애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의식주 등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질환에 따라 다양한데, 약물치료, 작업치료, 또는 물리치료(보톡스 치료 포함)가 도움이 되지만 완치는 드물며, 목적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이런 치료도 장기간 하다 보면 약물에 대한 반응이 점차 약해지고, 약물치료가 오히려 이상운동증상을 유발하거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악화되는 시점이 오는데 이 시점에 뇌심부 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이란?

이상운동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적으로 기능이 항진된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이식한 후 목표 부위에 적절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여 이상 신경회로에 작용하여 이를 안정화시킴으로써 여러 이상운동장애 질환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새로운 치료방법이다. 즉 뇌의 특정한 회로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호를 조절하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세포나 화학물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자극기를 켜고 끌 수 있으며, 자극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개인별로 증상과 병의 형태에 따라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뇌심부자극술의 중요한 장점은 뇌조직에 영구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뇌조직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치료법은 1987년 처음 발표된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수만 명의 환자들이 시술을 받아 효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의료보험이 인정되어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치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수술 과정은?

대개 수술 2~3일전에 입원하여 뇌 MRI 등 수술에 필요한 검사들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전날 저녁식사 후 감염방지를 위하여 머리를 깎고 수술당일 아침에 정확한 위치에 전극을 심기 위해 머리에 틀을 고정한다. 그 후 전신 마취하에 수술을 받게 되고, 양쪽 이마 위쪽으로 3~4cm정도의 절개를 한 뒤 가느다란 미세전극을 삽입하면서 뇌에서 발생하는 미세전기 신호를 관측한다. 이중 가장 적합한 신호가 발생하는 위치에 1mm 정도 굵기의 영구전극을 삽입한 후 가슴 부위에 삽입한 자극발생기와 연결한다. 수술 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입원기간 동안 환자의 증상에 맞춰 자극을 조절한다. 퇴원 후에도 환자분 각각에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래에서 경과를 확인하여 지속적인 조절 및 관리를 시행한다.

오른손 수술 전 / 후
왼손 수술 전 / 후
어떤 장점과 차이가 있나요?

특히 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나 머리, 목소리, 혀, 체부 혹은 하지에서도 발생하는 본태성진전에 효과적이다. 이 질환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하며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베타차단제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 대해서 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자극발생기(배터리)는 수명이 대략 3~4년이어서 수명이 다한 자극발생기를 간단한 수술을 통해 교체할 필요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충전형 자극발생기를 사용할수가 있게 되어 발생기의 크기와 무게가 크게 줄었으며, 교체 주기가 10년 이상으로 크게 연장되어 발생기로 인한 불편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수술은 정확한 위치에 전극을 삽입하기 위해 뇌 신경세포에서 나오는 미세전기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전신마취 시에 신호가 약해지기에 대다수의 병원에서 국소마취 하에 깬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깬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 시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 유지와 수술 전 약물중단 후 발생하는 통증과 수술의 공포감으로 인해 환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준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본원에서는 수면내시경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수술 받을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인 ‘수면 뇌심부자극술’을 전신마취 하에 시행함으로써 의식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만했던 환자들을 고통과 불안감에서 해방 시키고 있다. 이는 마취 기술의 발전과 마취통증의학과의 협력을 통해 전신마취를 시행하나 뇌 미세전기신호는 잘 관측되는 마취 심도를 유지하면서 전기신호가 가장 많이 관측되고 전기자극 효과가 좋은 부위를 찾아 최종 전극을 삽입함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뇌심부 자극 예시
자문교수
이재민 부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재민 교수 사진
진료과목
뇌정위기능, 이상운동(파킨슨병, 본태성진전, 근긴장 이상) 및 강직의 수술적치료, 삼차신경통 및 안면근경련
김성동 교수 진료일정
진료일정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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