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여름호
VOL.263
의료특집⑦

입속의 작은 상처 구강암의 신호일까?

이재열 부산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글 정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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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자주 헌다거나 잇몸에 작은 상처가 생기는 일은 누구에게나 흔하다. 대부분은 며칠이면 자연스럽게 낫지만, 같은 자리의 상처나 헌 곳이 2주 이상 그대로라면 단순한 구내염이 아닐 수도 있다. 구강암은 입술 안쪽부터 혀, 잇몸, 입천장, 볼 안쪽 점막까지 입안 어디서나 생길 수 있고,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쉽다.
어디에 생기고, 누구에게 더 잘 생기나

구강암 중에서는 혀에 생기는 설암이 가장 흔하고, 잇몸·입천장·볼 안쪽 점막에도 발생한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구강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되어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이 외에도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 보철물·틀니로 점막이 만성적으로 자극되는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있을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하악골에 발생한 구강암 절제 및 비골(종아리뼈)을 이용한 재건 수술 계획
통증이 없어 더 위험하다

구강암은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함정이다. 진료실에서도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암일 줄 몰랐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 평소 양치 후 거울로 입안을 한 번씩 살펴보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된다. 작은 흰 반점, 잘 낫지 않는 헌 곳, 잇몸의 굳은 부위가 보인다면 단순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절제부터 재건, 재활까지

구강암 치료는 병기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수술이 우선 고려된다. 종양과 주변 정상 조직 일부를 안전한 범위로 함께 제거하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경부 림프절 청소술을 함께 시행한다. 진행된 병기에서는 수술 후 항암·방사선 치료가 더해지기도 한다.
입안은 먹고, 말하고, 표정을 짓는 기능이 모인 곳이라 절제만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는다. 결손 범위가 큰 경우에는 팔, 다리, 골반 등에서 떼어낸 피부, 근육, 뼈를 옮겨 붙이는 미세혈관 재건술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과 환자 맞춤 수술 가이드를 활용해 절제 범위와 재건 형태를 미리 설계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다.

구강암 치료 여정

1 진단 시진·촉진 및 조직검사, 영상검사로 병기 확인
2 수술 구강암 절제 (필요시 경부 림프절 청소술 동반)
3 재건 단순 봉합 또는 미세혈관 문합을 이용한 재건 (3D 설계 활용)
4 보조치료 필요시 항암·방사선 치료
5 재활·추적관찰 발음·삼킴 재활, 정기 경과 관찰

입안의 작은 변화를 그냥 넘기지 않는 것, 그것이 구강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자문교수
이재열 부산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이재열 교수 사진
진료과목
구강암·두경부암, 악안면 미세수술 재건, 턱교정수술, 안면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