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여름호
VOL.263
의료특집②

ERCP 시술, 어떤 치료를 하나요?

한성용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글 이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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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이나 황달로 내원 후 ERCP 시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 생소한 시술명 때문에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다양한 간담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로, 증상이 나타나면 숙련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ERCP란 무엇인가요?

복 통 이 나 황달로 병원을 찾았다가 “ERCP 시술이 필요합니다”라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이름이 생소해 걱정부터 먼저 하는 환자들이 많다. ERCP(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의 약자로, 내시경과 X-ray를 이용해 담관과 췌관 질환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담도와 췌관의 입구는 십이지장 2부에 위치해 있다. ERCP는 입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까지 진입한 뒤, 담관과 췌관 입구를 통해 가느다란 기구를 삽입하여 치료를 시행한다. 담관 안의 돌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담관을 넓히고, 필요시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이 잘 흐르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진단보다 치료 목적의 시술로 주로 시행한다.

어떤 질환에서 시행하나요?

ERCP는 담관 결석, 담관염, 담도암, 췌장암 등 다양한 간담췌 질환에서 시행된다. 특히 담관이 막히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황달, 발열, 심한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 간 기능 저하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담관 안에 돌이 있는 경우에 ERCP를 통해 담석을 제거할 수 있으며, 암으로 인해 담관이 좁아진 경우에 스텐트를 삽입해 담관을 넓혀줌으로써 담즙이 잘 흐르도록 치료한다. 이를 통해 황달과 감염 증상을 완화하고 이후 치료에 도움을 준다.
ERCP는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대부분 시술 후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초음파내시경(EUS)과 연계한 치료내시경 기법이 발전하면서 기존 ERCP가 어려운 환자도 다양한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소장내시경을 이용한 특수 ERCP는 어떤 경우에 적용하나요?

위암 수술이나 담도·췌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장 구조가 바뀌어 일반적인 ERCP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풍선보조 소장내시경(Single-Balloon 또는 Double-Balloon Enteroscopy)을 이용한 특수 ERCP를 시행할 수 있다.

긴 소장내시경을 이용해 변경된 장 구조를 따라 깊숙이 진입한 뒤 담관이나 췌관 입구에 접근하여 담석 제거, 협착 치료, 스텐트 삽입 등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고난도 치료내시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부산대학교병원은 부울경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당 시술을 활발히 시행하는 기관이며, 국내에서 시행 건수 기준 상위권의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치료내시경 기술과 기구의 발전으로 과거에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내시경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소장내시경 이용 ERCP를 통한 시술 장면 ‒ 간소장 문합부 협착확장술
합병증은 없을까요?

ERCP는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합병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췌장염, 출혈, 감염, 천공 등이 있으며, 이 중 시술 후 췌장염이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췌장염 예방용 임시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예방 약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함께 시행된다. 무엇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안전한 시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료가 중요합니다?

간담췌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복통, 황달, 발열, 원인 모를 간 수치 이상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치료내시경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보다 다양한 내시경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문교수
한성용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성용 교수 사진
진료과목
췌장질환, 췌장암, 담도(담관)질환 및 담도(담관)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