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경기의 시작
그라운드 키퍼의 손길
롯데 자이언츠 그라운드 키퍼팀
그라운드 키퍼를 만나보았다
저희는 주로 내·외야 잔디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그라 운드를 정비합니다. 경기 전·후 및 클리닝 타임에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베이스 주변, 불펜을 정비하고 라인을 그립니다. 온도와 습도에 맞춰서 관수 횟수를 조절하고 비가 올 경우 우천 취소를 막고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 방수포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김태혁(전 김상수) 선수님의 경우 가끔 경기 중에 마운드 정비를 요청하시기도 했고, 최근에는 전민재 선수님이 수비할 때 바운드를 줄이기 위해 그라운드에 관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주셨습니다. 저희 그라운드 키퍼들은 항상 요청과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외야 잔디의 경우, 외야수가 다이빙 캐치나 슬라이딩을 할 때 잔디가 비어 있거나 밀도가 낮으면 쿠션감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잔디의 밀도를 철저히 관리합니다. 그라운드 흙 같은 경우, 수분이 많으면 공의 바운드가 작게 튀어 유격수, 2루수가 수비하기 편리하지만, 주자들은 베이스로 슬라이딩을 할 때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자들의 요청에 맞춰 그라운드 관수량을 줄이면 유격수, 2루수와 같은 경우에는 바운드가 크게 튀어 수비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처럼 수비수와 주자 양쪽의 상반된 입장을 맞추는 것이 힘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가장 보기 좋은 플레이로는 공이 적절하게 튀어 유격수가 깔끔하게 공을 잡고,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나오거나 깔끔하게 도루를 성공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호수비가 나올 때 가장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아찔한 플레이는 슬라이딩이나 다이빙 캐치를 하고 난 후에 선수가 일어나지 못할 때인 것 같습니다.
잔디 생육을 잘 관리해서 잔디 커팅 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경기장 화면에 잔디 줄 패턴이 또렷하게 보일 때와 많은 강수량에 우천 취소를 해야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대처를 잘해서 무사히 경기를 진행시키는 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뿌듯한 순간은 경기 중에 공의 불규칙 바운드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고 선수의 부상 없이 온전히 한 경기를 무사히 종료하는 순간입니다.
사직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 그라운드 키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만, 저희가 흘린 땀방울이 선수들의 안전한 플레이와 멋진 경기로 이어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언제나 사직의 그라운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겠습니다. 사직구장 많이 찾아와 주시고, 저희 그라운드 키퍼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