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여름호
VOL.263
만나러갑니다

완벽한 경기의 시작
그라운드 키퍼의 손길

롯데 자이언츠 그라운드 키퍼팀

글 편집실
왼쪽부터 김재홍 팀장, 김상범 주임, 정용규 이사, 정창영 대리
선수들이 떠난 뒤에도 남는 사람들,
그라운드 키퍼를 만나보았다
하시는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저희는 주로 내·외야 잔디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그라 운드를 정비합니다. 경기 전·후 및 클리닝 타임에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베이스 주변, 불펜을 정비하고 라인을 그립니다. 온도와 습도에 맞춰서 관수 횟수를 조절하고 비가 올 경우 우천 취소를 막고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 방수포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사직야구장’
선수들이 직접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요청하거나 피드백을 하는 경우도 있나요?

김태혁(전 김상수) 선수님의 경우 가끔 경기 중에 마운드 정비를 요청하시기도 했고, 최근에는 전민재 선수님이 수비할 때 바운드를 줄이기 위해 그라운드에 관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주셨습니다. 저희 그라운드 키퍼들은 항상 요청과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잔디와 흙이 선수 플레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어떤 포지션이 예민하게 느끼는지?

외야 잔디의 경우, 외야수가 다이빙 캐치나 슬라이딩을 할 때 잔디가 비어 있거나 밀도가 낮으면 쿠션감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잔디의 밀도를 철저히 관리합니다. 그라운드 흙 같은 경우, 수분이 많으면 공의 바운드가 작게 튀어 유격수, 2루수가 수비하기 편리하지만, 주자들은 베이스로 슬라이딩을 할 때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자들의 요청에 맞춰 그라운드 관수량을 줄이면 유격수, 2루수와 같은 경우에는 바운드가 크게 튀어 수비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처럼 수비수와 주자 양쪽의 상반된 입장을 맞추는 것이 힘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잔디를 관리하고있는 그라운드 키퍼
그라운드 키퍼 입장에서 가장 보기 좋은 플레이와 가장 아찔한 플레이가 있을까요?

가장 보기 좋은 플레이로는 공이 적절하게 튀어 유격수가 깔끔하게 공을 잡고,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나오거나 깔끔하게 도루를 성공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호수비가 나올 때 가장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아찔한 플레이는 슬라이딩이나 다이빙 캐치를 하고 난 후에 선수가 일어나지 못할 때인 것 같습니다.

팬들은 잘 모르지만 가장 뿌듯한 순간은?

잔디 생육을 잘 관리해서 잔디 커팅 후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경기장 화면에 잔디 줄 패턴이 또렷하게 보일 때와 많은 강수량에 우천 취소를 해야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대처를 잘해서 무사히 경기를 진행시키는 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뿌듯한 순간은 경기 중에 공의 불규칙 바운드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고 선수의 부상 없이 온전히 한 경기를 무사히 종료하는 순간입니다.

병원보 생명사랑 구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사직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 그라운드 키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지만, 저희가 흘린 땀방울이 선수들의 안전한 플레이와 멋진 경기로 이어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언제나 사직의 그라운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겠습니다. 사직구장 많이 찾아와 주시고, 저희 그라운드 키퍼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