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여름호
VOL.259
의료특집⑥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 한방으로 풀다

오유나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 부산의료특집①
  • 부산의료특집②
  • 부산의료특집③
  • 양산의료특집④
  • 양산의료특집⑤
  • 한방의료특집⑥
  • 치과의료특집⑦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목과 어깨 통증은 익숙한 불청객이다. 가벼운 뻐근함도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구조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으로 우리의 목과 어깨는 생각보다 큰 부담을 받는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웅크린 자세는 경추와 견갑부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목 움직임의 제한이 생기기 쉽다. 처음엔 단순히 뻐근하다고 느껴지지만, 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의 긴장이 만성화되고 근막이 두꺼워지면서 회복도 점점 느려진다.

이러한 상태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경추 추간판 탈출증(일명 목디스크)이나 경추관 협착증과 같은 구조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목디스크는 목 주변의 신경이 압박되면서 어깨와 팔로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손의 감각 저하나 힘 빠짐 등 신경학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지 저림, 근력 저하,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되며, 단순한 자세 교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워져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목과 어깨 통증을 기혈 순환의 정체, 근육의 과도한 긴장, 그리고 반복된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 구조의 불균형으로 해석한다. 침 치료와 부항은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통증 유발 부위를 정밀하게 진단해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반대 작용을 하는 근육의 기능은 회복시키며, 두꺼워진 근막 자체를 자극하여 전반적인 긴장을 완화한다. 또한, 특정 혈자리를 활용한 자극은 전신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증상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호전될 수 있으며, 약물 부담이 없고 시술 시간이 짧다는 점도 바쁜 현대인에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는 한 시간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깨를 으쓱 올렸다가 내리는 것만으로도 경직된 근육을 잠시 쉬게 할 수 있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는 등을 등받이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하고, 팔꿈치가 너무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팔걸이나 책상에 올려 적절한 높이를 유지하면 어깨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평소에는 어깨 근육과 승모근 주변을 풀어주는 간단한 지압이나 온찜질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찜질은 근육의 혈류를 개선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뭉친 부위의 이완을 유도할 수 있다. 혹시 이미 피로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증상이 만성화되기 전에 한의의료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한 일상은 가벼운 목과 어깨에서 시작된다.

자문교수
오유나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오유나 교수 사진
진료과목
근막동통증후군, 급만성통증, 스포츠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