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여름호
VOL.259
함께 걷는 삶

따뜻한 빛 효과, ‘기부' 기부릴레이로 이어지기를

글 오정숙 기자
2025년 3월 누적 금액 2,000만원
매월 100만 원, 1억 6,900만 원, 적지 않은 돈이다.
내 것이 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적은 돈이 아니기에 쉽게 마음을 내기는 어렵다.
그것이 큰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 있기에 흔쾌히 마음을 나누고 있는 분이 있다. 정년퇴직까지 1억 6,900만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2023년 8월부터 정기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이호석 교수님이다.

기부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하는 것이라 기사화되는 것이 부끄럽다며 인터뷰를 살짝 거절하셨다. 하지만 기부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어떻게 할지 모르는 분들 또는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 기사가 선한 영향력을 끼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에 응하셨다.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평소 적은 금액의 기부는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금액과 기간을 정해 체계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23년이 시작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꼭 진료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돈이 없거나 부족하여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를 마주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병원 경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길 바라시나요?
심장혈관흉부외과 환자나 폐암 환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진료비가 부족하여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여러 환자와 병원의 진료 환경 개선 등 병원 경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어디에든 잘 사용되길 바랍니다.
교수님께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요?
기부는 행복감과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이 기부 금액보다 휠씬 더 큽니다. 약정을 하고 나니 ‘얼마를 할까?’, ‘할까 말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매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참 편합니다. 많은 사람이 기부의 기쁨을 알고 함께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기부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내와 함께 의논하며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후일, 재산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입니다. 그것이 병원, 연구소, 학교가 될지 다른 곳이 될지 아직 기부할 곳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부하고자 하는 생각과 마음은 같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씩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