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오해와 진실
김태남 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이미 남성암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남성 2위의 암에 등록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더딘 순한 암종 아닌가요?
서양인의 전립선암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립선암은 발생빈도는 높지만, 치사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서양인에 비해 고등급의 세포 분화도와 진행된 병기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서양과 비교해서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조기 진단이 전립선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50세 이상(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이상)에서 1년에 한 번 전립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 드린다.
증상이 없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초기 전립선암은 암특이 증상이 전혀 없으며, 진행이 되거나 말기가 되어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혈뇨, 골성 통증 등). 초기에는 오히려 전립선비대 증상과 동일하여, 비뇨의학과가 아닌 타과에서 배뇨약물만 처방 받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세뇨, 빈뇨, 급박뇨 등 배뇨증상이 시작되면, 꼭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전립선암을 비롯한 다른 질환에 대한 심도 있는 진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전립선암 치료는 어떤 것이 가장 좋은가요?
전립선암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로봇수술로 대표되는 외과적 치료, 중성자 치료로 유명해진 방사선 치료 및 남성호르몬박탈요법의 내과적 치료가 있다. 위 3가지 치료 중 어떤 한 가지가 절대적으로 좋은 치료가 아니며, 환자의 병기, 나이 및 전신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이 선택된다.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나이가 비교적 젊으면서(75세 이하) 전신상태가 양호하고, 배뇨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증상까지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완치적 치료를 원하지만, 전신상태가 불량하거나, 수술적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는 방사선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전립선암과 관련하여 권장하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전립선암은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과도한 육류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단백질이 면역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육류나 생선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육류를 드실 때, 불판에 굽는 방식보다 삶거나 쪄서 드시는 것이 좋다. 토마토나 야채 섭취도 추천되지만, 제철에 나는 다양한 토종 반찬을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하루에 1-2L의 수분 섭취는 일반적인 건강뿐 아니라 전립선암에도 좋은 습관이다.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면 케겔운동을 통해 골반저근육을 적절히 유지하시는 것이 좋으며, 장기간 회음부를 압박하는 습관들은(자전거, 오토바이, 장기간 운전) 배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면은 전립선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므로 수면 주기에 맞추어 충분히 주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자문교수
김태남
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진료과목
- 로봇수술전문(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비뇨기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