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할까요?

녹내장 수술을 하다 보면 ‘개검기(눈꺼풀을 벌리는 데 사용하는 기구)’로 계속 눈을 벌리게 된다. 그러면 눈 주위의 약한 근육을 일시적으로 더 약하게 만들어 안검하수(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를 조금 더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약제가 눈 주변의 지방조직 등 안검에 변화를 일으켜 안검이 처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안검의 높이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쌍꺼풀 수술이 예정인 분들은 녹내장 수술 후 최소 3개월, 안정적으로는 6개월 정도 지나서 수술하시는 것을 권한다.
녹내장 발병의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은 나이와 안압이다. 나이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안압 치료를 목적으로 두고 있다. 안압 외에 혈액순환의 부분도 크지만, 치료의 첫 번째 목적은 ‘안압 하강’이다.
녹내장 치료의 첫 번째 방법은 ‘약물치료’이다. 주로 점안약을 통해 안압을 낮춰 시신경 손상을 막고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고, 다음으로는 방수 배출을 조금 더 촉진해 줄 수 있는 레이저 치료도 있다. 이 두 가지로 부족할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눈의 앞쪽에 있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가 흐른다. 방수가 눈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가 막히면 방수가 축적되어 안압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이 녹내장이다. 그래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 첫 번째 방법이 레이저를 통해 배출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고, 이것으로 안 될 때 수술을 통하여 그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수술적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녹내장의 수술적 치료
- 섬유주 절제술
-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구 결막을 절개하여 방수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고, 결막 밑으로 방수가 고여있을 수 있는 주머니(여과포)를 만드는 수술
- 아메드 밸브 삽입술
- 방수를 배출해 줄 수 있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아메드 밸브라는 관을 삽입하여 방수의 배출을 돕는 수술
- 최소 침습 수술(스텐트 삽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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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신의 수술 방법으로 방수가 나가는 길에 1mm도 안 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
*절개의 크기가 작고, 최소한의 조직손상으로 시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아이스텐트(iStent)를 넣는 수술이 있고, 실리콘 관보다 조금 얇은 젤라틴 성분의 젠 스텐트(XEN Stent) 삽입술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녹내장은 외국인들의 것과 조금 다르다. 녹내장이라도 안압이 정상 범주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진단명 자체가 ‘정상안압녹내장’이다. 이런 경우, 혈액순환을 개선해 주면 좋기에 ‘혈액순환개선제’도 같이 처방하면서 치료하고 있다.
녹내장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우리의 삶에 침범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환자분들께서 특별히 뭘 잘 못해서 생기는 질환도 아니다. 따라서 자책하거나 부정하지 마시고, 빨리 검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최대한 진행을 막는 것이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는 경우는 없으며, 치료 기간이 매우 길고 치료에 대한 차이도 잘 못 느끼다 보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치료를 포기하면 실명으로 이르는 질환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환자분들이 먼저 포기하기 전에 제가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최대한 저를 믿고 같이 치료해 보시지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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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내장, 고안압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