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여름호
VOL.259
의료특집④

해외여행 전후 감염병 예방

배문숙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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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즐거운 활동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여행 전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먼저, 해외여행 전에는 여행지의 환경과 건강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 travel, https://wwwnc.cdc.gov/travel/)나 질병관리청(해외감염병NOW, 해외감염병now.kr/nqs/oidnow/main.do) 등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 국가별 감염병 유행 상황, 필요한 예방 접종, 위생상 주의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은 말라리아, 황열, 수두, 장티푸스, 간염 등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곳이 많으므로, 해당 병원체에 대한 예방 접종과 적절한 건강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은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황열, 홍역· 볼거리·풍진(MMR), 장티푸스,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등 여행지에 따라 추천되는 예방 접종을 미리 완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은 출국 최소 2주 전까지는 완료하는 것이 권고된다. 황열 예방 백신을 제외한 일반적인 백신(A형간염, 장티푸스, 홍역 등)은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일반적인 여행상품(패키지여행)에 포함된 여행지인 경우에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 외의 경우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이 필요한 지역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여행지 국가, 같은 국가라 할지라도 어떤 지역인지에 따라서 유행하는 말라리아균의 종류와 항말라리아약에 대한 내성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감염내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여행 중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또는 식사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생수와 위생이 확보된 식품만 섭취하며,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를 피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개, 가금류(닭, 오리 등), 야생동물과 접촉을 삼간다. 또한 모기매개질환(말라리아 및 뎅기열 등)의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긴 옷 착용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행 후에는 노출 위험이 높은 감염병에 대한 관찰과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 여행 후 (특히, 귀국 일주일 이내에) 발열, 피부 발진, 설사, 구토, 황달, 두통 등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에게 여행 지역, 여행 중에 주로 한 활동, 여행력 및 증상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여행 후 감염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리하면, 감염병 예방의 핵심은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그리고 위험 지역 피하기 이다. 여행 전후 항상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미리 준비하면 불필요한 건강 위기를 피할 수 있으며, 여행 후에는 조기 증상 인지와 적절한 의료 처치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동반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함께 지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에 대한 충분한 대비와 관리로 안전하고 건강한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자문교수
배문숙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배문숙 교수 사진
진료과목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기생충, 각종감염질환, HIV, 여행의학, 불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