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4. 가을호
VOL.256
부산대학교병원이슈

승모판역류증 치료법 ‘마이트라클립 시술’
부·울·경 최초로 연이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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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고위험 환자 대상 가슴 여는 수술 대신 시술로 안전하게 치료
순환기내과 판막질환 시술팀(이선학, 김미진, 최정현, 이한철, 최정천 교수

부산대병원이 최근 부·울·경 최초로 승모판 역류증 치료법 중 하나인 ‘마이트라클립 시술(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 Mitra Clip)’을 연이어 성공했다.

지난 4월 고위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79세 여성) 성공에 이어 지난 5월에 2명의 고위험 환자를 연이어 성공했다. 현재까지 3명의 환자 모두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추적 관찰 중이다.

승모판역류증은 심장 내 승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질환으로 폐부종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각한 심부전으로 악화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으나, 마이트라클립 시술이 개발되면서 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됐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의 대퇴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심장 내부로 도달한 후, 승모판을 동전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개흉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이 짧아 체력적인 부담이 적어 고위험환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이 시술은 심장초음파, 영상, 중재시술, 마취팀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 고난도 시술로, 현재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타비 시술과 마찬가지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을 멈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시술 비용이 매우 높아 현실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필요한 환자에게 국가적 치료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대병원 판막질환 시술팀은 이미 영남권에서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타비 시술)을 100례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으며, 매년 50례씩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울·경 최초로 ACURATE NEO2 밸브를 이용한 타비 시술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