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지방병원에서 심장수술 받기
저는 평생 부산에 살고 있는 초로의 부산 시민입니다. 이번 7월 지방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으면서 느낀 감사의 마음과 필수지방의료에 대해 느낀 점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적어 봅니다.
저는 15년 전 심근경색으로 스텐트시술을 받았지만 최근 검사를 통해 거의 모든 심혈관이 막혀 신속히 가슴뼈를 절개하고 심장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같아도 이런 대수술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받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보통의 일이 아닌데 이번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때문에 초래된 의료사태로 수술 일정을 잡는 것조차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두려움에 불면의 밤들을 보내면서 여러 병원을 알아보던 중 다행히 양산부산대병원으로부터 수술 일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전철 2호선 창밖으로 바라보이던 널찍한 양산부산대병원의 겉모습은 평화로웠지만 막상 입원을 해보니 병원안에서는 사명감으로 뭉친 의료진들이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중환자를 수술하고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또한 전공의가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에게 정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입원 열흘 만에 퇴원하게 된 날 수술을 해주신 주민호 교수께서 경과가 좋아 심혈관질환이 재발하지도 않을 것이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 설명해 주셨고 우리 온 가족은 고생하신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심장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저에게 이번 수술을 대하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 수술팀은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어벤져스와 같은 환상의 의료진처럼 보였습니다.
70대, 80대의 노인들도 수술을 마치고 하나 같이 1주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들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저와 같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훌륭한 완치 수술법이 있다는 점이 널리 홍보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려스러웠던 점은 정부의 의대정원 정책 때문에 혼란이 초래되어 지방의료체계가 붕괴된다면 이를 회복시키기는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빨리 해결되어 모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의료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