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4. 가을호
VOL.256
함께 걷는 삶

건강한 나눔 실천, 쪽방촌 방문

글 이은숙 기자
공공부원장, 동구쪽방상담소장, 신명준 교수, 공공보건의료사업실, 부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올해 여름은 여느 해보다 더 길어서 지루하기까지 했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가 지난 시점에도,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고, 더위는 물러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만성피로, 의욕저하 등 무더위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겪고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역 사회의 취약계층 주민들은 무더위에 맞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웃들의 힘듦을 덜어주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한 반가운 소식이 있어 취재에 나섰다.

여름의 초입이었던 7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쪽방 거주자를 위한 ‘혹서기 대비 교육 및 물품지원’이 이루어졌다. 부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 부산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부산시동구쪽방상담소가 함께한 이 행사는 동구 지역의 쪽방촌 주민들이 건강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도록 ‘건강유지꾸러미’를 지원하고, 건강관리 강좌를 진행하였다. 부산대학교병원 김창원 공공부원장과 공공보건의료사업팀 직원들은 간편식품, 운동용품, 위생물품이 담긴 ‘건강유지꾸러미’를 전달했다. 꾸러미 속에는 물품 외에 쪽방촌 주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기분 좋은 무게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물품 전달 외에도 부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신명준 교수는 ‘혹서기 건강관리 교육과 건강 상담’을 했다. 혈당, 혈압 체크와 맞춤형 교육상담은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집으로 직접 찾아가서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한 운동법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도 가졌는데, 쪽방 내에서 벽을 이용하거나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법 위주로 설명이 이루어졌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쪽방촌 건강유지꾸러미 전달 및 건강상담(김창원 공공부원장

쪽방촌 건강유지꾸러미 전달 및 건강상담(김창원 공공부원장
혈압, 혈당 체크

현장방문교육

‘건강 나눔 실천, 쪽방촌 방문’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해 주면 좋겠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김창원 공공부원장은 “건강유지꾸러미가 무더운 여름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대학교병원 직원들을 대표해 ‘함께 걷는 삶’의 꾸준한 실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웃과 함께 걷는 삶은 어떤 도구로도 측정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다. 가치 있는 일은 지속되어야 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니 어느덧 힘들었던 무더위는 잊혀졌다. 하지만, 부산 권역 책임의료기관과 지역사회 유관기간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기여하고 체계적인 건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이번 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나 잊히지 않고, 모든 참여자들의 희망처럼 꾸준히 실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