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4. 여름호
VOL.255
의료특집⑤

소아당뇨병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전종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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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란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β세포가 파괴 되면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생기는 당뇨병이다. 치료에 인슐린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라고 하며,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라고도 한다.

소아당뇨의 발병률

제1형 당뇨병의 발생률은 당뇨병이 매년 발병하는 빈도를 말하는데 지리학적 위치, 인종, 연령, 성별, 기간 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인다. 우리나라 제1형 당뇨병의 발생률은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88년에는 15세 미만의 소아 인구 10만 명당 0.68명의 발생률을 보였지만, 1995~2000년에는 각각 1.13명(1995년), 1.35명 (1996년), 1.25명(1997년), 1.33명(1998년), 1.54명(1999년), 1.52명(2000년)이며, 2007~2017년에는 발생률이 매년 3~4% 증가하며, 32.85명(2007년), 41.03명(2017년)으로 보고되며, 이는 아시아 국가 데이터와 비교해 우리나라가 일본·중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소아당뇨의 발생이유

당뇨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제1형 당뇨병은 유전성이 강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유전성은 오히려 제2형 당뇨병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제1형 당뇨병은 유전성보다는 체질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인자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양한 요인에 의해 췌장의 β세포가 파괴되면 췌장에서 더 이상 인슐린을 만들 수 없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아당뇨 진단의 어려움

소아당뇨(제1형 당뇨병)와 제2형 당뇨병은 임상적 특징과 검사 소견으로 구별할 수 있으나, 일부 환아의 경우 진단 초기에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사춘기에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 초기에는 제2형 당뇨병으로 판단하였으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계속 떨어지면서 인슐린 투여 없이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소아당뇨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제2형 당뇨병으로 알고 치료를 하던 중 자가항체의 발현이나 인슐린 분비능력이 점차 감소하여 소아당뇨로 재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소아당뇨의 합병증

급성합병증에는 케톤산혈증이 대표적이며, 이는 심각한 당뇨병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높은 혈당과 케톤으로 인한 산증이 특징이며, 근본 원인은 인슐린의 부족이다. 제1형 당뇨병 환아의 25% 정도는 케톤산혈증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합병증으로는 미세혈관합병증(망막병변, 신병변, 발과 신경병변)과 대혈관 합병증(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당뇨의 관리

제1형 당뇨병 관리는 인슐린 치료와 식사 및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혈당 관리와 함께 당뇨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이들은 병의 정도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환자 본인 뿐 아니라 보호자 대상의 인슐린 투여 및 용량 조절법, 소아당뇨병 전반적인 이해, 식단 및 운동법 등 별도의 당뇨병 관리 교육이 필수적이다. 가족과 의료진은 제1형 당뇨병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이들의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나아가 학교와 지역사회의 배려들이 제1형 당뇨병 환아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아당뇨병 캠프

1986년에 경인지역에서 병원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는 개방형 소아당뇨병 캠프의 장을 열었다. 이어서 1991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1992년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소아당뇨병 캠프가 열리게 되었다. 이후 호남 지역에서 소아당뇨병 캠프가 열리게 되었다. 소아당뇨병 캠프에는 의사, 영양사, 약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소아 당뇨병을 가진 환아와 그 가족들, 그리고 소아당뇨병 환아의 건강 관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캠프라는 복합적이며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서 소아당뇨병의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을 공유하게 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소아당뇨병 캠프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2023년부터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부산·경남·울산 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90명의 참가자와 50여 명의 스텝들로 구성된 소아당뇨병 캠프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주관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캠프를 통해 당뇨병 자가관리 기술(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주사, 인슐린펌프, 케톤 검사 등)을 익히고, 소아당뇨병 환아들이 경험하는 여러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기회가 되었다

자문교수
전종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종근 교수 사진
진료과목
염색체이상, 선천성기형, 대사이상, 희귀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