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찢어지는 가슴통증 조심!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 대동맥 질환

대동맥 박리증은 대동맥 벽의 내막에 발생하는 파열로 인해 혈액이 대동맥 벽의 중막으로 들어가 층간 분리 현상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운반하는 가장 큰 혈관으로, 이 혈관의 벽이 찢어지면 매우 치명적인 상태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대동맥 박리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대동맥 벽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여, 내층이 찢어지는 것을 촉진 할 수 있다. 또한, 연령 증가, 선천적 결함, 염증성 질환, 외상 등도 대동맥 박리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가족력이나 마르판 증후군 등 유전적 요인 역시 대동맥 박리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동맥 박리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심한 가슴 통증이 흔하며 이는 등, 목 또는 턱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통증의 성격은 참을 수 없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호흡이 어려워져 숨이 가빠지거나 혈압이 떨어지면서 쇼크 상태가 올 수 있다. 박리가 발생한 대동맥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부위가 달라질 수 있으며 뇌혈류가 차단되어 신경학적 결손 등이 발생하거나 하지나 복부 장기의 허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 방법으로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이 사용된다. 이러한 영상 진단 방법을 통해 대동맥의 구조적 이상을 파악하고, 내막의 파열 및 박리의 범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특히 CT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동맥 박리를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대동맥 박리의 치료는 크게 박리의 침범 부위에 따라 다르며 상행대동맥을 침범한 A형의 경우 신속히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하지 않은 경우 2주 이내 사망률이 80% 이상으로 초기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반면 상행대동맥 침범이 없는 B형의 경우 혈압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로 대동맥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고, 추가적인 박리를 방지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드물게 추가적인 대동맥 확장이나 허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B형이라 하더라도 수술이나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 등의 중재적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그 외에 대동맥 벽내 혈종이나 침투성 궤양 등 다른 형태의 대동맥 질환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병변들은 대부분 더 나은 예후를 보이지만, 일부는 박리나 파열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방침은 환자의 상태와 병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결정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000명 이상이 대동맥 수술을 받으며, 상당수가 대동맥 박리와 관련된 수술이다. 상행 흉부 대동맥의 급성 박리에 대한 응급 수술이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이는 대동맥 질환 전체를 볼 때 조기 진단되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혈압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대동맥 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대동맥 박리를 예방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료하여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진료과목
- 심장이식, 인공심장, 대동맥 질환, 심장판막질환(최소침습수술), 관상동맥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