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6. 봄호
VOL.262
직원만남

진료지원간호팀,
간호사 역할의 새 기준을 세우다

글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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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병원 진료지원간호팀 팀장 유수정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환한 미소와 밝은 표정, 힘겹게 치료 과정을 견뎌내는 환자들에게도, 매 순간 분주하게 환자 곁을 지키는 동료 간호사들에게도 언제나 편안한 따뜻함으로 25년을 함께한 그녀가 2026년 1월 신설된 진료지원간호팀 리더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한다. 간호사 인생 제2막의 출발선에 선 유수정 팀장을 만나보았다.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을 방문하면 다양한 근무복을 입은 여러 직종의 의료진을 마주하게 된다. 이 중 ‘진료지원간호사(Physician Assistant, PA)’는 담당 의사와 함께 처방 지원, 시술 보조, 수술 보조 등 전문적인 진료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로, 대학병원에서 오래전부터 활동해 온 직종이다. 진료지원간호사는 2024년 의정사태를 계기로 언론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어 제도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어 오다가 2024년 9월 간호법이 제정되면서 진료지원간호사의 역할과 업무 범위가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되었다. 이에 맞춰 부산대병원도 진료지원간호팀을 공식 조직으로 신설하였다.

간호법 제정으로 진료지원간호사의 업무 범위는 △환자의 평가 및 기록, 처방 지원 △시술 및 처치 지원 △수술 지원 및 체외 순환세 영역으로 명확히 구분되었으며, 43개 세부항목으로 구체화되었다. 활동 요건 또한 엄격하여, 진료지원간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문간호사 자격을 보유하거나 병원급 이상에서 임상경력 3년 이상을 갖추고 특화된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육과정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공신력 있는 단체 또는 충분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교육 담당 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료지원간호사가 수행하는 43개 행위에 대한 정확한 술기를 익히는 것은 물론, 임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유수정 팀장은 병원을 찾았을 때, 담당 의사 외에도 진료지원간호사가 처방 확인, 시술 보조, 수술 준비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의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진료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부산대병원 진료지원간호팀은 팀장 1명, 수간호사 1명, 상처·장루·실금 전담간호사 2명, 진료과별 전담간호사 1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담당 의사와 진료지원간호사의 공동서명(CoSign) 시스템 및 진료과별 업무 프로토콜 구축, 경력 산정 시스템과 교육 이수 관리를 통해 진료지원간호사의 전문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지난 1월부터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수정 팀장의 사내 메신저는 여전히 로그인 상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그녀의 인생 제2막에 깊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