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저리고 아파요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내부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의 압박에 의해 손에 감각저하, 저린감, 근위약 등의 증상이 확인되는 병적 상태이다. 팔을따라 주행하는 정중 신경은 손목 터널이라는 통로를 지나서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부분의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 그리고 엄지와 검지 등을 움직이는데 작용을 한다. 이러한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눌리면서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말초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여성이 79%로 남성에 비해 약 3.7배 더 많고 2012년 연인원 16만 명이 해당 질환으로 치료받을 정도로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 주름에서 2.0~2.5cm 원위부에 위치한 좁은 굴모양의 구조로 이 구조물 안으로 정중신경과 손가락 굽힘근의 인대가 지나간다. 컴퓨터 타이핑, 요리와 같이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나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염,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와 같은 여러 질환을 가진 환자 그리고 임신, 비만과 같은 상태에서 발생가능성은 높아진다.

전형적인 증상은 오른쪽 그림의 어두운 부분처럼 엄지부터 약지 반에 걸쳐 나타나는 타는 듯한 혹은 저린 통증이다. 주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져 깨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병이 진행할수록 통증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오래되고 심한 경우 손가락 힘이 빠지거나 손바닥 근육이 얇아지는 증상이 확인되며 물건을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의료진의 체계적인 문진과 진찰을 통해 손목 관절염이나 건염처럼 손목부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과 경추 신경근병증에 따른 신경통과의 구분이 필요하다. 진찰 시 손목을 90도로 꺾어 양 손등을 맞대고 1분 내에 증상이 발현되는지 확인하는 팔렌 검사(Phalen test)나 손목터널부위를 해머나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려 저린감이 유발 되는지 확인하는 티넬 징후(Tinel sign)를 시행하면 좀 더 진단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혹은 신경과에서 전기진단검사(근전도검사)를 시행하여 신경의 상태 및 중증도를 확인할 수 있고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한다면 진단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 초음파유도하 스테로이드나 포도당 주사요법을 압박된 신경 주변에 시행해 볼 수 있다. 또한 보존적 치료 목적으로 손목보조기를 적용하거나 신경글라이딩 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이미 병이 진행되어 근위약이 동반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고, 손목터널 안의 압력을 완화하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크게 손바닥 피부를 절개해서 인대를 확인하고 절개하는 방법이나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