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통해 얻은 편안함과 따뜻함

어떻게 기부를 결심하게 되셨는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한 사연이 궁금해졌다.
기부자 이희경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저의 아버지께서 뇌암 판정을 받으셨는데요. 아버지 수술을 담당하신 차승헌 교수님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환자분들을 대하시는 진심이 느껴져 교수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릴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재활 치료를 위해 늘 지나던 A동 1층 벽면에 겨진 기부자분들의 기록을 보고 여러 가지로 뜻깊은 일이될 것 같아 기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환자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치료받으시고 아픈 통증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심뇌혈관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사소하지만 가장 부족할 수 있는 환자복이나 침대 시트 등 환자분들에게 필요한 물품에 조금이나마 보충되어 쓰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될 거 같다는 의료진의 말씀을 듣고 중환자실 옆 대기실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었습니다. 9~10월경 차승헌 교수님과 함께 회진을 도시던 담당 의사분께서 대기실 앞을 지나가며 초조해하는 저와 어머니에게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건네주고 가셨어요. 그로 인해 잠시나마 힘이 났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신이 없는 와중이라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는데 혹시 그분을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했다고 전해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의 간병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오랜 기간 해왔던 사업을 정리하였기에 당분간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건강을 챙길 계획입니다.
얼마 전 마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되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만약 2세가 생긴다면 건강하게 태어나주기를 소망합니다.
아버지의 치료를 도우셨던 의료진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부를 하고 나니 아팠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소중히 쓰일 거라는 따뜻한 마음과 믿음으로 기부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앞에 커다란 장벽이 나타나기도 하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곁에서 손을 잡아 주는 누군가가 있기때문입니다.
기부는 개인뿐 아니라 모두를 따뜻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 문화가 중심이 된다면 우리모두는 더욱 따뜻한 온기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