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여름
VOL.243
직원만남

직장의 보건교사 ‘보건관리자’

우정애 기자
  • 직원만남 ①
  • 직원만남 ②
간호사 권은진, 정세영

병원은 근무환경과 직종에 따라 노출되는 위험요인이 다양하여 병원의 보건관리자는 직원들의 업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위험요인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보건관리자는 무엇을 하지요?”라고 종종 질문을 하곤 하는데 그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답변이 “직장의 양호교사 또는 보건교사입니다” 라고 한다.

보건관리자, 바로 정세영, 권은진 간호사 이다.

직장의 보건관리자는 학교의 양호교사와는 달리 직원의 업무상 건강장해를 예방하는 업무를 시행함이 그 목적이므로 근무하는 직원의 건강진단, 건강증진(금연, 영양관리 프로그램), 작업환경관리(작업환경점검 및 측정, 유해물질, 보호구 관리 등), 직원감염관리, 산업보건관리(산업안전보건교육, 보건점검 및 보건조치 등)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보건관리자의 역할이 피부로 와 닿는 분들이 많을것 같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직원관리는 밤낮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동시에 많은 직원을 상담·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로 보건관리자와 상담해 본 직원이라면 보건관리자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1월 부터 현재까지 1년 6개월 동안 직원들의 의심 증상에 대한 상담, 동거가족 및 확진자 접촉 시 직원관리, 코로나19 전담직원들의 전반적 관리(검진 및 모니터링), 원내 확진자 방문 후 접촉 직원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들은 이비인후과 외래에 확진자가 내원했을 때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검사실 직원이 침대 하나가 들어갈 만한 검사부스에서 환자와 2시간 동안 같이 있었는데 환자와 직원 모두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같이있다 보니 직원의 노출 위험성이 상당히 컸었기에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을 했다. 다행히 직원은 초회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잘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였는데,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 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직원이 마스크를 정확히 잘 착용하였고, 환자의 마스크 착용도 지속적으로 안내하는 등 항상 주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의 이런 작은 실천이 직원뿐 아니라 주위 사람이 감염원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주었기에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코로나19! 병원은 일반직장과는 달리 전담병동에 투입되는 인력뿐 아니라, 원내 모든 직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직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듯이, 보건관리자 역시 직원들이 항상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근무 할수 있도록 동료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2017년부터 건강관리실 보건관리자로 많은 직원들의 업무상 건강관리와 작업환경관리를 위해 힘써 온 정세영, 권은진 보건관리자에게 ‘파이팅’하고 힘찬 응원의 말을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