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약제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남자 약사가 10명 근무하고 있다. 이는 현재 근무 중인 약사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비율로 전국적으로 남자 약사의 비율이 높은 약제부로 유명하다. 그 분들 중 병동 입원환자나 외래 환자들에게 조제되는 약들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오세린 약사를 만나보았다. 2012년 약대 졸업 이후 군대가기 전까지 6개월 간 선배의 권유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약제부 야간전담 약사로 일하게 되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군대 제대 후 평생 직장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도 약제부장님은 군대 간 사람을 기다린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였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계신다. 지금까지 약무직 정원이 채워지지 못하여 다 같이 고생을 많이 했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도 힘든적이 많았다. 특히 현재 업무가 일반조제의 책임자인 만큼 타부서 포함 많은 직원들과 소통 해야 하며 담당 약사와 함께 수 많은 환자들의 약을 조제하는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라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시국이라 업무를 마치고 동료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작년 11월부터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희망을 걸어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예전 근무를 할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입사 초기에는 약무직 인원이 부족해 야간에 당직 약사가 1명 근무하였다. 저녁 5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15시간 근무 중 새벽 3시부터 2시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어느 날 휴식 시간중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투약구로 나왔는데 젊은 아버지가 딸아이를 업은 채 투약구 앞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보호자는 5시까지 기다렸다가 약만 받으면 응급실에서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고 고민할 것도 없이 다시 가운을 입고 퇴원약을 바로 조제해드렸다고 한다. 그런일이 있은 후부터는 휴식시간에도 당직실에 가지 않고 혹시나 약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투약구에 머물렀다. 힘든 근무 시간 중 잠시라도 쉬고 싶을 텐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그의 마음에서 환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
최근 어린이병원 로비에 있는 어린이 병원 약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사유로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그 공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병원 약국을 열 수 있다면 기존의 입원과 외래약국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 원내 약품 조제시스템의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지금 약제부 정원이 모두 채워져도 어린이병원 약국을 재오픈 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더 필요한데 가능할지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항상 병원의 발전과 약제부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행동하는 그를 보면서 앞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