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봄호
VOL.258
직원만남

바람을 막는 든든한 병풍이 될게요~

글 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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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래간호팀
이경진

“코드 블루 CPR 병동 OO층” 병원 로비에 있으면 가끔 들려오는 소리이다. 그 소리와 함께 많은 의료진이 해당 병동으로 뛰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 만나 볼 이경진 선생님도 병동에서 환자의 상태가 위중할 때 환자 옆에서 볼 수 있는 분이다. 때로는 우리가 눈으로 보기에 환자의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는데도 환자를 파악하러 병동에 연락을 취하거나 병동에 와 있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환자의 심정지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 하기 위한 DeepCAR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파악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2024년 10월 1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DeepCARS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딥카스(DeepCARS)란 일반병동에 입원한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활력징후(혈압, 호흡수, 맥박수, 체온)를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하면 환자의 나이, 측정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화하여 고위험 환자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분석된 점수가 85점 이상일 경우 심정지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예측할 수 있어 의료진들이 사전에 치료적 중재를 할 수 있고, 심정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경진 선생님은 딥카스 업무를 세팅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중환자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중환자실 경력만 10년인 베테랑 간호사이다. 출산 후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한 직업 환경을 위해 병원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적이 있어 많은 직원이 얼굴을 알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 창궐 당시 관련 업무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밤·낮으로 업무를 강행하였고, 그로 인해 번아웃과 동시에 몸에도 이상 신호가 왔다고 한다. 이후 휴직하면서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맘의 여유를 찾기 위해 귀촌 생활도 즐겼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딥카스 업무를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딥카스 업무를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일들도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환자와 보호자의 민원 문제이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을 제공하고자 도입된 프로그램이지만 비급여 항목이라서 환자에게는 본인부담금이 발생하게 된다. 민원으로는 주로 “나는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 꼭 이것을 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내용이다. 심정지 발생 가능성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예외를 둘 수가 없어 환자나 보호자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 이다.

끝으로, 큰 포부를 밝혔는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간호학 박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경험이 쌓이고 난 뒤 전문간호사로서 유퀴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또한 잦은 야근과 부재 에도 잘 참고 기다려주는 자녀(윤서, 채윤, 시윤)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언제나 만나면 유쾌하고 멋진 이경진 간호사. 그녀를 TV에서 볼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