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사람

병원은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직종이 모여 협업하는 곳이다. 입원환자들이 시술과 수술, 검사 및 처치 등 다양한 치료를 받기 위해 원내에서 많은 이동을 하고 있다. 이를 도우려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는 환자 이송 업무를 전담하는 28명의 직원이 있다. 오늘의 그중 한 명인 최병철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환자 이송 업무를 단순하게 설명하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검사/전동을 위해 이동해야 할 때 안전하게 해당 장소로 이송시키고, 수술/시술/검사가 끝나면 병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이송 시 산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환자에게 부착되어 있는 각종 의료기기를 주의 깊게 신경을 써서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 이송 시 고려할 점이 많아 업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한다.
2023년 12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환자 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과 연동되는 이송 앱을 개발하여 시범운영 후 올해 1월 부터 전면 시행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간호사와 환자 이송 담당자 간의 의사소통 오류를 감소시키고 환자 정보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바코드 인식 시스템을 적용하여 정확한 환자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13년째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자타공인 배테랑 직원으로, 2021년부터 환자 이송 직원을 대표하는 조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장으로서 업무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이 반영되어 개선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새로 도입된 이송 시스템을 발전시켜 다른 병원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을 정도로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기 입원 후 퇴원한 환자를 외래에서 마주쳤는데 본인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 할 때 ‘내가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부터 같은 머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뚝심 있게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변함없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한다. 최병철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좋은 사람, 일 잘하는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이면 행복할 것 같다는 그를 보며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큰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환자 이송 업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환자 이송 담당 직원 모두를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터뷰 내내 반짝이는 눈빛에서 대답하는 그에게서 환자 이송 업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