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1.가을
VOL.244
박수정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 사진
PNUH ALUMNI

중화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고파

‘화상’ 진료의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급성, 중화상환자들의 전문적인 치료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고통받는 화상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부산의 대표 화상 전문병원인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님(27회 졸업)을 만나보았다.

정철수 하나병원 원장
원장님 간단한 소개와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외과전공의 수련을 마친 외과전문의로 화상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하나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병원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의 화상질환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나병원은 화상전문병원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화상치료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00년 6월 개원 당시만 해도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지방에서는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대학병원에도 환자 수가 많지 않았고 손이 많이 가는 화상환자를 꺼려하는 분위기였으며, 중화상일 경우 서울로 이송하는 경우가 90% 이상이었습니다. 외과 전문의로서 현장에서 이런 사태를 심각히 받아 들여 지방에서도 중화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전문 인력 양성과 지방 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의 유수한 선진 수술 기법과 상처치료를 접목하고 끊임없이 화상치료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방법들을 찾으면서 점차 화상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손꼽히는 화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싶습니다
박수정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 진료를 보고있는 사진
정철수 원장이 환자를 직접 시술하고 있다
화상을 입었을 시 주의 사항과 응급 처치법이 궁금합니다.

화상 후 즉시 흐르는 수돗물이나, 차가운 물에 화상부위를 15∼20분 정도 식히면 화상범위와 깊이가 줄어들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꺼야 합니다. 또한, 감염방지를 위해 마른수건 등으로 화상 부위를 덮고, 물집이 생길 경우 절대로 터트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로 병원으로 와야 합니다. 안경, 시계, 반지 등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특히,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은 흐르는 물로 적어도 30분 이상 접촉 부위 환부를 씻어내야 합니다. 뜨거운 냄비, 다리미, 불 등에 화상을 입거나 뜨거운 수증기나 물에 장시간 노출되어 작은 상처를 입어도 대부분 상처가 깊게 되며, 나중에 그 자리가 오그라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하나병원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지역에서 손꼽히는 화상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 싶습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과 산업 재해로 중화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살릴 것이며, 사회로 복귀하는 날까지 도울 것입니다. 화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민들에게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겠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민에게 친근한 병원, 사랑받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란? 의사로서의 철칙은 무엇입니까?

화상외과 전문의로서 생사를 오가는 중화상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부적인 여건의 영향을 받기보다 의료현장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때로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지만 ‘생명 앞에 소중한 것은 없으며, 모든 판단은 환자 중심으로 내린다’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본 부산대학교병원의 모습과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부산대학교병원은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소병원들과 좀 더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의 선도 의료기관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예방의학에도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사랑 독자 및 부산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병원은 20년 넘게 화상질환만을 연구하고 치료하고 있는 지역에서 거의 독보적인 의료기관입니다. 갑자기 화상을 입으면 당황하여 응급처치가 힘들 수 있습니다. 우리병원은 전문의가 24시간 응급 치료 및 수술이 가능하니 화상을 입을 시 지체없이 오시길 바랍니다. 화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응급처치와 빠른 상처 치료만이 흉터를 최대한 덜 남기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