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CRRT 간호사

CRRT? 지속적 신대체 요법의 줄임말인 CRRT는 병원 현장에 있는 직원들도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용어는 들어봤어도 그 실물을 본 직원 또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조금은 생소한 이 용어로 불리는 간호사가 있다. CRRT간호사 전윤희.
2020년 4월에 CRRT간호사로 발령받은, 자칭 새내기 CRRT간호사이다. CRRT간호사로서는 새내기이지만 이미 둘째 아이까지 있는 내과계 집중치료실 출신의 베테랑 간호사다. 출산 후 복귀하여 근무 중 때마침 공석이 된 CRRT간호사에 지원하였다고 한다.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새로운 업무에 도전을 하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CRRT(Continous Renal Replacement Theraphy) 지속적 신대체 요법이란 24시간 동안 적용하는 투석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CRRT는 집중치료실의 환자 중 혈액투석이 필요하나 인공호흡기를 적용 중이거나, 패혈증이나 심각한 산증으로 혈압이 낮게 유지되어 고용량의 승압제를 사용하는 경우 등 인공신장실에 방문하여 혈액투석을 하기 힘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이다. CRRT간호사는 이 기계를 유지 관리하고 적용 중인 환자들의 적응도를 살피며, 검사결과에 따라 투석용량을 조절하고 필터교체 시 필터를 생리식염수로 채우는 프라이밍(priming)을 한다고 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는 CRRT기계가 모두 15대가 운영 중이며 이를 모두 전윤희 선생님이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동시에 여러 집중치료실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 연락이 온 순서대로 가야하니 마음은 조급하고, 기다릴 집중치료실 간호사들에게는 미안한 순간이 많다고 한다. “특히 순서대로 방문하다가 가장 마지막으로 가는 집중치료실에서 기다리다 프라이밍을 시작해 놓았을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라며 업무의 어려움을 고마움으로 대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덧붙여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만 더 버티면 언젠가는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예쁜 얼굴,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할 날이 올 것이라며 파이팅을 잊지 않았다.
CRRT간호사는 혼자 일하는 1인 부서라 외롭다면 외로운데, 집중치료실이나 ER에서 반겨주고 ‘수고했다’는 한마디에 보람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하니, 동료 여러분의 격려의 한마디를 부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