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생명사랑 2025. 가을호
VOL.260
우리가족 건강 지킴이

병원에서 만나는
‘MCT보충식’ 이야기

이경아 부산대학교병원 영양사
“수술은 잘 됐는데, 복부에 흰 물 같은 게 계속 고여요.”
수술 후 복강 안에 희뿌연 액체가 찬다면?
림프관이 손상되면, 우리 몸의 지방 흡수 통로인 림프계를 따라 흐르는 유미즙(Chyle)이 배액관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유미복수(Chylous Ascites)라고 부르며, 이런 경우 환자는 일반적인 지방 섭취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회복 중 우리 몸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지방을 먹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림프관 손상 환자를 위한 영양 솔루션, MCT보충식

MCT 오일은 일반 식용유(참기름, 버터 등)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중쇄중성지방(Medium Chain Triglyceride)입니다. 우리가 평소 먹는 지방은 장쇄중성지방(Long Chain Triglyceride)으로 대부분 장에서 흡수되어 림프관을 통해 운반되지만, MCT 오일은 림프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간으로 이동합니다. 즉, 림프 손상이 있어도 MCT 오일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방이라는 뜻이죠. 림프관을 통과하지 않고도 에너지가 되는 지방 – 이것이 MCT의 핵심입니다.

어떤 환자에게 적용되나요􏘟
  • 소화기 수술(위, 장, 췌장 등) 후 림프 손상이 있는 경우
  • 유미복수(Chylous Ascites)가 있는 경우
  • 장에서의 지방 흡수가 어려운 경우
  •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식사가 필요한 경우
림프계 손상은 생각보다 흔히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단백질, 면역세포, 전해질 등의 손실로 이어져 영양실조나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때 림프관을 자극하지 않는 MCT보충식이 권장됩니다.
MCT 오일

MCT 오일은 흡수는 빠르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 설사,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MCT 오일로만 대체하여 섭취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흡수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 1회 사용량 : 성인 15ml, 영유아 5ml 이하 권장
  • 튀김이나 볶음처럼 고온 조리는 피하기(발연점이 낮아 안정성이 떨어져요)

일반 기름 vs MCT 오일

장쇄 중성지방
간으로 운반
MCT 중쇄 중성지방
  • 담즙의 도움 없이
  • 림프관을 거치지 않고
  • 바로 간으로 흡수
병원에서는 이렇게 제공돼요

저지방식단을 기반으로 지방은 MCT 오일만 사용한 식사를 제공합니다.
MCT 오일은 무색, 무취에 가까워 음식 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간편히 섞어 다양한 방식으로 병원 식단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식사에 첨가

미음 + MCT 오일
죽 + MCT 오일
  • 미음(죽), 나물류, 간장소스 등에 혼합 제공
  • 필요시 경구 보충용으로 별도 제공

경관 조제식에 첨가

  • 경장영양 조제식 제조 단계에서 정해진 비율로 혼합

간식은 먹어도 될까요?

치료식 진행 중에는 일반 빵, 과자, 유제품, 견과류 등의 섭취를 피하고 병원 제공식을 충분히 드시는 것이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MCT보충식은 단순한 지방 보충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회복을 돕는 ‘맞춤형 에너지 전략’입니다. 담당 영양사와 상의하여 개별 상태에 맞는 용법으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