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 진료도 잘하는 따뜻한 의사

신경과 교수 성상민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때로는 무심한 듯 보여도 행동으로 마음으로 따뜻함을 느끼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감동은 몇 배로 다가온다. 그 주인공 신경과 성상민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교수님은 홍보실장 역임 후 8여 년간 병원보 편집주간을 맡아 병원보 발행을 이끌어 왔다. 그의 병원보 인연은 부산의료원 근무 시절로 거슬러 간다. 그 당시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사진도 찍고, 글도 쓰면서 직원들과 함께 책 형태의 병원보를 직접 제작했다.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2017년 갑작스레 의뢰해 온 편집주간을 흔쾌히 맡았다.
병원보는 단순히 소식만 전하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생명사랑의 가치를 잘 전달하여 병원을 홍보하고 소통하는 창구이기에 아주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시는 교수님은 병원보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생명사랑의 모토에 맞게 연간 콘셉트를 잡아 기획 의도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 기자들이 직접 탐방하고 글을 삽입하는 CULTURE LIFE 코너 등이 참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보건, 행정, 간호직 등 여러 직군으로 구성된 기자들을 보며 의사 직군이 없어 안타까워하실 정도로 애정이 가득하셨다. 이런 분이 갑자기 편집주간을 내려놓으셨다. “여러 가지를 맡고 있다 보면 어느 하나에 집중을 더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는 맡고 있는 것을 서서히 하나씩 놓아야 할 단계입니다. 편집주간도 그중의 하나입니다”라며 오랜 기간 병원보와 함께하고 있는 기자들과 편집실에 감사함을 전하셨다.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의사는 진료 잘 보는 의사가 최고”라며 “진료 잘하는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신다. 교수님의 진료 분야는 특성상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많아 때로는 냉정해야 하기에 본인은 마음이 아주 따뜻한 의사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지만, 부서 직원들은 “어려워 보이지만 농담도 잘하시고 인자하시고 마음이 따뜻한 분이에요. 무심한 듯해도 환자가 넘어지면 직원들보다 먼저 달려가 환자를 일으켜주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때때로 감동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교수님은 융합의학기술원장, 심뇌혈관센터장, 뇌졸중센터장, 데이터심의위원 등 병원 내에서 중요 보직을 많이 맡고 있다. 현재 국책연구과제의 책임자로서 단순 의학뿐만 아니라 의학에 ICT 기술을 융합해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지역 실증 사업을 연구중이다. 진료를 받고 생성되는 환자들의 데이터를 구축해 우리 지역에 맞는 지역 주민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국책 연구이다. 전공의가 없어 진료에, 연구에, 당직까지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안 힘드시냐고 하니 아직은 무리없이 잘 견디고 있다고 한다.
병원이나 학교에서 뭔가를 해야 할 시기에 꼭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흔쾌히 수락해 진행하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인터뷰 내내 조직을 사랑 하며 희생하고 있는 교수님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어 따뜻함이 느껴졌다. 하루빨리 의료정상화가 되어 교수님의 고단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